동네 병·의원도 ‘패밀리마케팅’으로 환자잡기 총력
     2007-02-05 4431
 
상도동에 살고 있는 이재선(38. 주부)씨는 동네 A내과의원으로부터 한통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이재선님. 박민식 군의 진료예약 시간은 2월 6일 오후 4시입니다. 잊지 마시고 내원하세요.” 소아당뇨가 있는 7살 난 아들의 정기검사가 있다는 사실을 친절하게 알려준 내용이었다. 병원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e-mail로도 동일한 내용을 담은 안내문을 보내왔다. 이씨는 “깜빡하고 있던 아들의 정기검사를 병원에서 미리 공지해주는 탓에 빼먹지 않고 병원을 찾을 수 있어 편리하다”며 “아들뿐만 아니라, 남편도 고혈압으로 자주 병원을 가는데다, 나도 감기라도 걸리면 꼭 여기만 찾게 된다”고 전했다. 이씨가 몇 년째 A내과의원만을 고집하는 이유는 비단 문자메시지 한통 때문이 아니라고 한다. 언제라도 쉽게 찾을 수 있는 동네 병의원의 접근성과 친절한 직원들, 대학병원 못지않게 잘 갖춰진 장비, 대학병원 과장 출신의 의료진의 능력 등 ‘가족 주치의’로 손색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A내과의원 측도 이러한 점을 내세워 동네 환자들을 가족단위로 구분해 ‘밀착형 환자관리’를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곳 원장은 “최근 늘어나는 네트워크 병원에 맞서서 환자를 놓치지 않기 위해, 가족단위로 해당 가족의 병력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른바 ‘가족주치의’ 컨셉으로 밀착형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기법을 많이 배워서 환자들에게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네트워크병원이나 대형병원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CRM이 이제는 동네 의원 곳곳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다, 보험진료가 주류를 이루는 내과·가정의학과 등에서는 ‘가족주치의’ 컨셉을 통해 보다 밀착적인 환자관리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는 ‘온라인 주치의네트워크’를 올 3월 결성해, 환자들이 보다 쉽게 온라인상에서 주치의 관리를 받도록 도울 예정. ‘온라인 주치의네트워크’는 가정의학과 의사가 건강위험평가를 통해 환자의 건강위험요인 등을 온라인에서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 가정의학과의사회 관계자는 “환자를 이 프로그램을 통해 담당 의사로부터 지속적으로 DM이나 SMS 및 이메일을 전달받아 다각적인 질병관리까지 받게 될 것”이라며 ‘개인뿐만 아니라 가족단위로도 관리 받을 수 있어 편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한 병의원 이미지컨설팅전문회사 관계자는 “내과, 소아과, 가정의학과 등 보험 진료 중심 과들도 네트워크병원의 마케팅 기법을 의식, CRM을 통한 환자관리에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이러한 경향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환자 개인의 의사에 따라 치료가 이뤄지는 비보험 진료과(성형외과, 비만클리닉) 등에 비해, 가족력 등을 중시하는 내과, 가정의학과 등에서는 가족주치의 컨셉, 즉 패밀리마케팅이야말로 환자를 유인할 수 있는 장기적인 마케팅 기법”이라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석유선 기자 (sukiza@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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